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잔디

  • 작성자 : TAEWAN
  • 26-04-12 09:22

집주인도 아닌데, 부분적으로 대머리가 되어가는 앞마당이 너무 흉측해서 잔디 뗏장을 한 10개 사다 급한 대로 가장 심각한 부분에 붙였습니다. 전체 그렇게 하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씨를 사다가 뿌리고 아침저녁으로 조금씩 물을 주었습니다. 정성이 가면 마음도 가는지 계속 쳐다보게 됩니다. 며칠을 기다려도 안 되기에 사람들의 말처럼 시기를 놓쳐 잘 안되나 싶었습니다. 약간의 절망 속에 무심했었는데 아내가 어제 아침 솜털같이 올라왔다기에 신기해서 나가봤습니다. 정말로 밝은 연두색 새순이 파릇파릇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씨를 뿌린 여기저기를 앉아 지켜보니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생명이 자란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이런 즐거움이 있나 봅니다. 이런 맛으로 교회 어머니들이 뒷마당에 여러 가지 채소를 심고 가꾸나 싶습니다.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데 경험 있는 분들은 “목사님 그냥 사서 드세요.”라고 단칼에 자릅니다. 흙값이 더 들어간다고 합니다. 돈이 들어도,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가도 즐거워하는 이유가 있겠죠. 생명을 가꾸는 일은 어떤 비용으로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고, 나중에 정성을 다해 키운 채소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지 않을까 합니다.

목사의 즐거움도 다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목사라면 성도 수가 늘고, 거기에 재정까지 넉넉해지는 것으로 즐거움을 찾지 않습니다.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생명이 자라지 않으면 목사는 자리를 털고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목사의 기본적인 책무는 이삿짐을 나르고, 나무를 잘라주고, 가구를 만들어주고, 펑크 난 타이어를 고쳐주는 것이 기본적인 책무가 아닙니다. 사도바울은 에베소서 4:11-12절에서 “그가 어떤 사람은 사도로, 어떤 사람은 선지자로, 어떤 사람은 복음 전하는 자로, 어떤 사람은 목사와 교사로 삼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여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려 하심이라”고 말씀합니다.

그렇다고 목사가 성도의 어려움을 외면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목사의 기본 책무는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를 세워나가는 것이고, 이 속에는 열매를 보는 겁니다. 나쁜 습관에 절어 있던 사람이 그 습관을 끊고, 말과 감정이 험악한 사람이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교회 밖에 있던 사람이 교회 안에서 깊은 신앙을 하게 되고, 청중처럼 예배에 앉아 있던 사람이 예배 때 눈물 흘리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 목사는 기쁨을 얻습니다. 목사가 성도를 돕는 모든 일은 이 기본 책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말씀을 전하고, 성경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이요. 도움이 필요할 때 마음을 다해서 돕는 것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히 자라감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생명은 자랍니다.

댓글목록

마음을 나누는 칼럼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30 영원한 성경공부 TAEWAN 05-31 64
429 30명에서 25명 TAEWAN 05-23 84
428 도둑처럼 찾아온 익숙함 TAEWAN 05-16 79
427 동성애, 트랜스잰더 TAEWAN 05-09 90
426 칼럼을 쓰는 이유 TAEWAN 05-02 80
425 섬김의 모습에 감동 TAEWAN 04-26 85
424 노회를 다녀와서 TAEWAN 04-26 84
423 잔디 TAEWAN 04-12 87
422 시간 공간 인간 TAEWAN 04-12 77
421 소녀의 간절함 TAEWAN 03-28 94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