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과 고통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5-18 09:26
아픔과 고통
두 단어가 비슷한 말 같은데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가 제자들을 코치하면서 했던 말입니다. “아픈 것은 참지 말고, 고통은 참아라” 운동선수에게 있어서 몸은 재산입니다. 뛰면서 관절이나, 근육이나 어딘가 불편한 게 있으면 안정을 취하게 하고, 무리한 운동을 하지 않게 합니다. 필요하면 꼭 의료 검진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운동하면서 심장이 터질듯한 임계점이 오면 참으라고 합니다. 그래서 고통을 견디는 심폐 훈련을 위해서 지옥의 인터벌을 합니다. 오르막길 1km를 쉴 새 없이 달리고, 5분 쉬고 또 뛰는, 반복적인 고강도 인터벌은 운동 중 닥치는 고통을 견디기 위한 육체와 정신 강화 훈련입니다. 거의 모든 프로 운동선수는 이런 훈련을 받습니다.
그런데 아마추어는 반대입니다. 오히려 아픈 것은 참고, 고통은 참지 못합니다. 프로들은 운동 중 부상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한두 시간 전부터 몸을 풀고, 운동 중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다음 경기를 위해서 과감하게 중단합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는 준비운동도 하지 않을뿐더러, 몸이 아파도 참고 무리하게 운동합니다. 그리곤 달리면서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이 오면 쉽게 포기합니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큰 차이입니다.
신앙에도 아마추어가 있고 프로가 있는 듯합니다. 부상을 입는다고 생각을 해보면 여러 가지가 머리에 떠오릅니다. 교회에서 상처받는 경우, 성경을 읽다가 질린다고 포기하는 경우, 기도하다가 지치는 경우, 내 뜻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자존심이 상하는 경우. 정성껏 준비한 내 음식이 맛이 없다고 누군가 말하는 경우, 주일 찬양이 내 마음에 맞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 등등 우리는 이런 비본질적인 것들에 부상을 입고, 또 악착같이 여기에 집착하고 싸워서 이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정작 인생의 모진 고통이 다가오면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앙의 성숙 자리에 있는 프로들은 이런 것들로 마음 상하지 않으려고 아주 주의합니다. 비본질적인 것들에 목숨 걸지 않습니다. 본인이 진짜 이겨야 하는 경기는 좁은 길을 갈 때 수많은 고난과 역경들이 주는 숨 멎을 듯한 고통을 참고 인내하는 경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운동선수가 인터벌 고강도 훈련을 하듯, 하루하루 삶에서 의미를 찾고, 감사를 찾고, 작은 고통에서도 은혜를 찾으려고 꾸준히 경건의 훈련을 합니다.
저는 보통 3km를 뛰는데, 이젠 늘여서 5km를 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장거리를 뛰려면 바른 폼과 페이스를 끝까지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한계점이 왔을 때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옵니다. 잔잔한 것들에 아프지 않도록 자신을 잘 관리하고, 신앙의 고통을 잘 참으며, 끝까지 함께 달려보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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