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대가족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9-28 08:47

대가족

어렸을 때 한 해 한 차례 정도 전라남도 고흥 나래도의 깊은 산골에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의 할아버지는 세 명의 형제 중 막내셨고, 슬하에 일곱 명의 아들과 딸 하나를 두셨습니다. 저의 아버지는 둘째였습니다. 첫째 큰 아버님께서 신씨 집안의 대를 이으시려고 자녀를 열심히 낳았지만, 딸만 여섯 명이 되어, 제가 집안의 장손이자 장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모일 때마다 “현우가 우리 집의 장손이구나!” 그런 말을 적지 않게 들었습니다. 어렴풋이 생각나는 그때 그 시절을 돌아보면 그립습니다. 대가족이었습니다. 집안 제사로 모였으니, 할아버지들의 형제들까지 다 합치면 적지 않는 사람들이었고, 음식은 항상 맛있었습니다.

교회는 대가족과 같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수님 안에서 교제하며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식구입니다. 가족은 유기적입니다. “유기적”이라는 말의 반대는 “조직적”이라고합니다. 교회는 규칙과 제도가 존재하는 조직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을 중심으로 교우들 모두 한 몸으로 엮어져 있는 유기적 공동체입니다. 유기적이라고 하면 생명체와 같이 스스로 자라난다는 뜻이며, 몸의 한 지체가 아프면 같이 아파합니다.

지난주 수요일에는 월남쌈을 먹었습니다. 누군가 김밥을 가져오시고 또 다른 것을 준비해 오셔서 만찬을 즐겼습니다. 주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무엇을 가져오는지 모르지만, 풍성한 식사를 경험합니다. 교회주보는 아이들이 접고, 예배 자막은 세 분이 돌아가면서 넘겨주십니다. 청년들이 예배팀으로 섬겨주고, 이번에 싱어로 두 분의 집사님이 동참해 주셔서 풍성해졌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통역팀의 섬김은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이고, 모두 식사할 때 헌금처리를 하는 재정부원의 수고도 저의 눈에는 기쁨입니다. 매월 성찬을 준비해주시는 분, 결석자에게 주보를 발송해주시는 분도 계십니다. 교회마다 갈등이라는 식당 봉사는 자원하는 마음으로 헌신해주고 계십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수고해 주는 도라와 예배중계와 녹화를 지원해주는 중국형제 콩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최근에는 쥴리전도사님이 TCU에 내려가서 함께 예배드리고 아이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는 수고를 해주십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면 사모님들과 몇몇 성도님들이 바닥청소를 해주시고, 노목사님이 쓰레기까지 비워주셔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가르쳐주시고, 설교로 섬겨주시는 좋은 목사님들이 계셔서 든든하고, 기도와 섬김으로 목사를 기쁘게 지원하는 제직들이 있어서 행복하고, 예배당을 찾아 늘 시간을 두고 함께 고민하는 ‘약속의 땅’ 팀원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매 주일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날이면, 그 옛날 대가족 잔치를 하고 집에 돌아오는 느낌이 듭니다. 여러분 모두가 교회 가족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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