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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변했습니다.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09-21 10:43

아내가 변했습니다.

사랑하는 맨토 목사님은 “아내를 미워하는 99가지 이유”라는 책을 언제쯤 낼 거냐면서 틈만 나면 농담처럼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분과 함께 사역할 때 교회 블로그에 매주 아내를 미워하는 이유 한가지씩 올렸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았고, 담임목사님도 읽으셨습니다. 아내와 내가 얼마나 다른지,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적은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멸치를 싫어하는데, 아내는 꼭 큰 멸치를 국에 띄워 넣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멸치 눈과 마주치며 밥을 먹어야 합니다”라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입니다. “제발 치약 끝에서 짜면 안 되니?” 허리부터 푹 눌러 짜놓은 치약은 나의 인생과 같다면서, “아내는 그렇게 나를 눌러 짜고 싶으신가 봅니다.” 그런 이야기들입니다.

처음부터 사모 되려고 결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교회에서 만나 대학 4학년에 결혼하고 이듬해 첫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갓난아이 키우다 보니 남편이 교회 사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사모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뉴질랜드를 거쳐, 여기 미국까지, 유학과 이민의 오랜 여정을 함께 하게 되면서, 결국에는 계획에도 없었던 개척교회 사모가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아내를 봐왔지만 최근에, 아내가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우선 기도가 변했습니다. 혼자서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도 많아졌고, 기도 내용도 좀 깊어졌습니다. 원래 에너지가 많은 사람이지만, 성도를 섬기는 일에 기쁨이 많아졌습니다. 무엇보다 금요일 저녁에 성경 공부를 혼자 열심히 합니다. 대충할 수 있는데, 재미있다면서 저의 서재에서 무단으로 책을 빼가더니 제법 진지하게 성경 공부에 참여합니다. 사모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남편이 인도하는 모든 성경 공부에 강제로 참여하게 됩니다. 많을 때는 일주일에 3과목 이상은 함께 하기도 합니다.

아내를 자랑하려는 의도로 글을 쓰는 게 아닙니다. 사도바울의 여정을 따라가보면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회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들의 삶이 많이 변했기 때문입니다.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소문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철학자들의 도시인 아덴에서는 열심히 복음을 전했지만, 열매가 없자 바로 고린도로 떠나버렸습니다. 세상 눈으로 보면 아덴이라는 도시가 돈이 많고, 공부 많이 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고, 사도바울의 명성쯤이 되면 천막 만들지 않고, 적지 않는 사례를 받고, 목회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이 삶에 녹아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떠나버렸습니다. 누군가 그리스도를 닮아간다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저에게도 기쁜 일이고, 아내에게서 이런 열매들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가득하게 됩니다. 교회 공동체를 향한 저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기쁨은 성도의 인생과 삶이 변해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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