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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함을 향한 첫걸음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6-01-05 03:11

유연함을 향한 첫걸음

클래식 기타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휩쓴 한 여성 연주자가 초보와 중급 그리고 고급 레벨에 있는 사람들을 흉내 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나겠지만 부드러움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당연히 초보는 모르는 게 많으므로 손가락과 온몸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런 모습은 모든 영역에서 마찬가지입니다. 초보는 힘이 잔뜩 들어가게 되고, 고수의 반열에 올라가면 몸과 마음에 힘을 빼고도 더 확실하게, 더 강하게 주어진 일들을 소화해 냅니다. 하다못해 도마 위에 단무지 쓰는 것을 봐도, 초보인지 고수인지는 칼 쓰는 손목의 유연함을 보면 압니다. 골프에도 “힘 빼는 데 삼 년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모든 영역에서 힘빼는 것이 중요함을 알려줍니다.

2026년 한 해를 어떻게 살아낼까, 고민하다가 문득 “힘 좀 빼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생도 고수가 있습니다. 포용과 관용을 가지고 나와 다른 사람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힘이 빠지고, 살아온 인생 경험만큼이나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렇다고 꼭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아집과 고집을 가지고, 살아왔던 경험이 잣대가 되어 그것으로 남을 평가하고, 비판하는 데 힘을 쓰느라 인생이 뻣뻣한 사람도 있습니다.

힘이 들어갈 때 오는 큰 부작용은 다칩니다. 인생에 힘이 들어가면 마음이 잘 다칩니다. 그리고 힘이 들어가면 오래 할 수 없습니다. 손가락이 아파서 연주를 못 하고, 힘들어서 테니스를 더 못 치듯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에 힘이 들어가면 쉽게 지칩니다. 타인의 말 한마디에 짜증이 나고, 주어진 일들을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하지 못하게 됩니다.

올해는 “범사에 강건하라”는 말씀을 붙들고 살아갑니다. 범사에 강건하라고 해서 힘주고 살라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범사에 강건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할 일은 그동안 억척같이 힘주었던 것들에서 힘을 빼는 겁니다. 늘 함께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야 하고, 마음가짐이 달라져야 합니다. 또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는 여러 가지들 – 몇 시간씩 셀폰 붙잡거나, 중독적인 삶에 매달리거나, 욱하는 조절되지 않는 감정들 –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그러면 몸과 마음에 또 힘이 들어갑니다. 힘 빼는 최고의 자리는 기도로 자신을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에 가져다 놓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하나님 앞에 있을 때 유연함이 회복됩니다.

종이 한 장 펴놓고, 올 한해 동안 어디에서 힘을 빼야 할까? 고민하고 적어도 다섯 가지 정도 써보시고, 그리고 하나님 앞에 그 종이를 드리면서 기도하고 도와달라고, 그 유연함을 향한 여정의 첫발자국을 시작해 보십시오. 올해는 기대가 큽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가정에 많은 일들을 하실 거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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