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숯불구이

  • 작성자 : TAEWAN
  • 25-12-13 22:06

감동의 삶을 살아보자고 외치며 시작한 올해가 어느덧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대강절은 11월 30일에 시작되었는데, 여러 손님을 모시고, 이제 정신 차려보니 벌써 다음 주가 성탄 주일예배가 되었습니다. 성탄절을 기다리며, 다시 이 땅에 심판 주로 오실 예수님을 깊이 묵상해야 하는 시간이건만, 가을학기 성경 공부를 어제로 마감하고, 자스틴으로 이사 오려는 큰아들네를 돕고, 예결산 정리하며, 다음 해 교회를 섬길 직분자와 구역들을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보니 마음만 분주해졌습니다.

목회자가 이러니 성도는 오죽할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성탄이건만 어떤 사람에게는 나이 한 살 더 먹는 현실을 느끼게 하는 시즌이 되기도 하고, 한국에서 떠나온 지 얼마 되지 않는 분들에게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는 슬픈 날이 되겠다 싶습니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집니다. 예측되지 않는 미래와 피부로 느낄 만큼 여유가 없는 경제적인 현실 속에서 서로 웃고 웃으며 즐거운 마음으로 성탄을 향한 기다림은 수십 년 전의 그때와는 사뭇 다릅니다.

겨울 시즌에 집에 손님이 오면, 집 뒤뜰에서 식사하곤 합니다. 아내와 제가 애착하는 캠핑 테이블을 꺼냅니다. 4명이 오순도순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입니다. 가운데 숯을 담아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통이 있기에, 제가 솜씨가 별로 없어도 숯불에 구워진 고기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녁이 되면 가운데 아름다운 조명 아래에서 고기와 함께 버섯, 아스파라가스 그리고 고구마와 라면하나 끓여 먹으면 긴장된 마음도 녹고, 마음의 이야기도 연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지난주에도 그 전주에도 손님들에게는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

문득 아내에게 “이 세트를 10개 더 사자” “세상의 모든 엉덩이를 다 담을 수 있는 조그마한 접이의자도 40개 정도 사자” “테이블 10개만 있어도 40-50명은 둘러앉아서 실컷 고기 먹고, 웃고 떠들다 보면, 소중한 추억을 함께 공유하지 않을까?” 그랬더니 교회가 생기면 뒤뜰에서 하잡니다. 나의 흥분된 상상은 아내의 현실적인 조언에 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님은 이 땅에 아주 외롭게 오셨습니다. 그러나 힘없고 연약했던 아기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것만으로 사람들을 주위로 불러 모으셨습니다. 주님이 이땅에 오신 이유는 아버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시기 위함입니다. 의미 있는 성탄은 선물을 주고서 받고,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식사하고, 우리에게 주신 성탄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에 있습니다. 외롭다고 하지 말고, 부르면 가고, 아무도 불러주지 않으면 불러서라도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그래도 외롭다? 연락주세요. 하하하

댓글목록

마음을 나누는 칼럼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10 소그룹들의 공동체 TAEWAN 01-17 99
409 유연함을 향한 첫걸음 신현우목사 01-05 118
408 이름이 틀렸습니다. TAEWAN 12-28 136
407 성탄절의 길목에 서서 TAEWAN 12-22 108
406 숯불구이 TAEWAN 12-13 153
405 주은이를 떠나보내며 신현우목사 12-10 193
404 다시 찍어봅니다 TAEWAN 12-06 187
403 손님들 신현우목사 11-28 137
402 감사함으로 TAEWAN 11-15 159
401 주고받은 선물 TAEWAN 11-15 147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