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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주은이를 떠나보내며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5-12-10 12:33

주은이를 떠나보내며

주은 자매는 우리 교회의 보배입니다. 그동안 사역하면서 저는 참 많은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그중의 하나가 사람에 대한 복입니다. 주은 자매는 목회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일본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신학을 한국의 고려신학대학원에서 했습니다. 저의 후배입니다. 교회를 섬기는 전도사 사역을 잠시 하다, 미국에 와서 열심히 공부하고, 지난주 교육학 박사학위로 졸업했습니다. 오늘부로 인사하고, 앞으로 강학구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필라델피아 제일장로교회에 어린이 사역자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일본어가 편하고, 한국어와 영어가 능통한 수제인데, 겸손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지난 6년간 교회를 조용히 섬겨준 모습은 우리에게 주신 복입니다.

6년 전이면, 아주 조그마한 공동체로 모일 때이고, 코로나 시기이며 거의 동문 목회자들만의 교회가 되었을 때입니다. 매 주일 밤늦게까지 우리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고, 웃고 떠들었던 아름다운 순간이 생각납니다. 늘 영적인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며 부족했던 저희 내외를 신뢰하고 항상 존경한다는 말로 지친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고 기도했던 소중한 딸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행사 사진작가로, 통역팀장으로, 재정부에서 수입부 도우미로, TCU 학생들을 라이드로 섬기며 마지막까지 교회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주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영원히 붙잡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교회 형편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 더 좋은 교회에서 더 좋은 목사님과 더불어 다양한 사역 경험을 해보는 것도 주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보냅니다.

주은이를 생각할 때, 세미나 참석을 위해 타주로 가거나, 사역 경험을 위해 한국으로 잠시 떠났던 기간 외에는 주일성수를 어긴 적이 없었던 신실함에 제일 감사를 느끼게 합니다. 때로는 아픈 몸을 이끌고도 주일날 빈자리를 지켰던 모습들은 목회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이런 모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고, 힘든 선교사역이며 목회의 길에서도 신앙 교육을 철저하게 시킨 부모님의 사랑과 노력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것은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낼 때마다 한때 함께 사역하며 웃고 웃었던 또 다른 사랑하는 동지들을 생각나게 합니다. 로마서 16장에는 많은 사람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사도바울이 함께 사역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 중에 신실하게 동역했던 소중한 사람들의 이름이 마치 한 장의 단체 사진처럼 그려진 부분입니다. 저에게 주은이는 그런 동역자였습니다. 마음 깊이 새기며 또 다른 사역 현장에서 하나님의 신실한 일군으로 세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같은 하나님 나라의 전쟁터의 전우같은 심정으로 보냅니다. 사랑한단 주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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