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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감사함으로

  • 작성자 : TAEWAN
  • 25-11-15 17:04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를,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빌립보서 4:6) 귀에 부드럽게 들리는 말씀이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려운 말씀입니다.

예를들어, 아픈 자녀를 위해서 기도할 때 “염려하지 말고” 기도할 수 있을까? 우리는 기도하면서 염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 마음에 미움이 가득한데, “감사함”으로 기도할 수 있을까? 우리는 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꺼립니다. 남편이 싫고, 아내가 싫은데 서로를 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그런데 다음 말씀인 빌립보서 4장 7절에서는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약속합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간구하는 것은 응답받는 것인데, 응답해주신다는 약속은 없고,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신다고 합니다. 반대로 생각을 해보면 응답받는 것보다 우리의 마음이 그리스도의 평강으로 가득한 상태가 더 중요하단 말씀이고, 이 평강은 “감사함”으로 시작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비드(COVID-19)가 2020년에서 2023년까지 전 세계를 휩쓸 때 적지 않은 교회들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 여파는 저에게도 왔었고, 계속 목회를 해야 하나? 나이 들기 전에 한국에 가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들이 마음에 밀려왔었습니다. 이런 결정의 고민이 있을 때 종종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빈 종이를 꺼내놓고 한국에 갈 경우, 미국에 있을 경우의 감사 내용들을 써 내려갑니다. 그리고 더 감사가 많은 쪽을 선택합니다. 신기한 것은 감사의 내용들을 쭉 써 내려가면 약속의 말씀처럼 마음에 평강이 찾아옵니다. “괜한 것을 고민했구나” 그 감사 덕분에 지금까지 목회하고 있습니다.

추수감사주일이 다가옵니다. 삶을 돌아보면 감사할 내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세상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경제적으로는 앞이 캄캄하고, 나이는 들고, 몸은 이전 같지 않습니다. 희망이었던 자녀는 아프고, 인생의 쓰라린 아픔을 경험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지만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우리의 마음들은 굳어지고 답답해집니다.

종이 한 장을 꺼내놓고, 올 한 해 동안 하나님께 감사한 내용들을 좋아하는 커피나, 티 한잔을 마셔가면서 쭉 써 내려가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아주 강력하게 여러분의 한해를 평강의 마음으로 마무리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보장합니다. 막연한 감사보다 구체적인 감사가 마음에 가득할 때, 우리의 삶의 태도를 “염려”에서 “감사”로 바꿉니다. 세상을 불만으로 볼 것인지, 감사로 볼 것인지는 우리의 선택입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마음이 평강으로 지켜질지가 결정됩니다. 오직 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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