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은 선물
- 작성자 : TAEWAN
- 25-11-15 17:02
메릴랜드 한00교회에서 말씀집회를 잘 마치고 왔습니다. 아내가 세컨 피아노를, 저는 우리 교회에서 하는 것처럼 핑거드럼으로 경배와 찬양을 섬기다, 설교자로 강단에 섰습니다. 한우리교회는 한때 200명이 넘었고, 아름다운 교회 건축까지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전임 목사의 불투명한 재정처리와 여성도와 부도덕한 일로 소위 말하면 교회가 풍비박산 났었습니다. 후에 부목사로 섬겼던 김 목사님이 담임목사로 청빙 되었을 때, 소명으로 알고 20여명 남은 성도들을 섬기기 위해서 6년 전 부임했습니다. 두 내외의 섬김으로 상처를 입은 성도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고 있지만, 한 번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습니다.
주일 마지막 집회는 또 다른 상처 입은 교회와 함께 연합예배로 드렸습니다. 그 사연을 알기에 제발 십자가를 깨닫자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모든 성도와 인사를 나누고 마무리할 즈음에 여 선교회 회장님께서 감사 카드를 주셨습니다. 숙소에 와서 열어보니 3,000불의 체크가 있었습니다. 교회가 은혜를 많이 받으셨나보다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설교자가 받을 금액은 아닌 듯싶었고, 못된 전임목사가 남긴 교회건물로 모게지 갚는다고 매월 힘든 재정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데, 이 사례는 마음에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처리할까 아내와 저녁 깊이 고민하고, 사도바울처럼 교회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모두 돌려드리기로 했습니다.
인간적인 마음으로야 아내와 저의 항공비 정도 챙기고, 우리 교회도 예배당을 준비하니 얼마라도 받아서 비전헌금으로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새벽 집회 때 아내가 본당에 있는 그랜드 피아노를 쳤는데, 몇 년 만에 처음 피아노 소리를 들었답니다. 멋진 전자드럼이 갖춰져 있지만 연주하는 사람이 없어 우리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핑거드럼을 선물로 드리고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해 집회 때마다 제가 연주했습니다. 한때의 영광이 그림자로 남은 듯해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 어둠 속에서 두 내외가 목소리를 외치며 찬양하고, 설교하고, 예수님처럼 처절하게 섬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빛의 자국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못된 목사로 인해 상처받은 성도들에게 그래도 지상에 좋은 목사들이 있다는 조그마한 희망을 저들에게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아내에게 “후회하지 않아?” 물었더니 “아니! 당신이 존경스럽네” 그러기에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장사로 치면 완전히 적자였습니다. 아내도 저도 돈 벌 수 있는 시간을 낭비했고, 본 교회 아픈 성도를 더 챙기지 못했고, 주일날 자리를 비워서 교우들에게 힘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 관점에서 보면 흑자라고 봅니다, 우리 내외에게도, 또 섬기는 세계로제자교회에게도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큰 복으로 함께 해주실 것이라는 믿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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