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감사/거룩/감동의 삶을 사는
행복한 십자가 공동체

Personal Space

  • 작성자 : TAEWAN
  • 26-03-02 11:53

“I need some personal space”라고 하면, “혼자 있고 싶어” 이런 뜻이지 “개인공간을 가지고 싶어”라고 하면 이상한 뜻이 됩니다. 말속에 문화차이가 있습니다. 지난주 2박3일 일정으로 피닉스에 다녀왔습니다. 막내아들이 응급실에서 일하는 터라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한번 올라가면 위로가 되겠다 싶어서 바쁜 일정을 쪼개서 들여다보았습니다. 골프를 배워 한참 재미를 붙이는 단계이기에 함께 즐거운 게임을 하고, 늦은 오후에 아들의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아들은 자기 침대를 우리에게 내어주고 거실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거기까지 좋았습니다. 다음날 엄마의 눈에는 혼자 사는 아들이 안쓰러웠고, 집 안 구석구석 쌓인 먼지가 아들에게 쌓인 세월의 먼지처럼 보였는지 처량한 마음으로 청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침대에서 늦잠을 자고 있는데 너무 부스럭거리기에 “뭐하세요?”라고 했더니 “친구들도 자주 오는데 집이 더러워서 청소해 주는 중이에요” 그리고 옷장의 옷을 구분해서 정리하고, 냄새나는 것은 세탁하려고 모아두었습니다. “그래도 아이 허락을 받아야 하지 않아요?” “......”

너무 먼지가 많이 날려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자기 침대가 아니어서 피곤했는지 아들도 부스스한 얼굴로 “굿모닝”에 답합니다. 엄마는 빨래를 들고나와서 세탁할 거라고 즐거운 마음에 이야기했는데, 아이의 얼굴은 붉어졌고 스멀스멀 화가 치밀어 올라왔던 모양입니다. 때마침 병원에서 전화가 왔는데, 목소리는 격양되었고, 아마도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듯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두 사람은 한참 실랑이했고, 옆에서 들어보니 두 사람은 각자 자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는 엄마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아들은 아들의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입장은 Please respect my personal space. 한국 사람은 그 간격이 좁고, 다른 사람의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걸 “정”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 문화는 Personal Space가 넓고, 함부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한인교회도 비슷한 문제를 겪습니다. 문화차이로 나는 “정”이라 생각하고 편안하게 말하고 행동했는데, 그것을 받는 사람은 “침범”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또 이상한 것은, 아내의 경험처럼 내가 남 이야기할 때는 “관심”이고, 남이 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무례함”이라고 여깁니다. 제 생각에는 주안에서 무례하게 나의 공간에 들어오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하고, 함부로 남의 공간에 들어가는 것은 언제나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목록

마음을 나누는 칼럼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20 아는 만큼 깊어지는 삶 TAEWAN 03-21 90
419 생각해 볼 표현들 TAEWAN 03-19 75
418 내 꿈 TAEWAN 03-07 69
417 Personal Space TAEWAN 03-02 96
416 작은 일에 강건하자 TAEWAN 02-21 90
415 교회 교인이 된다는 의미 TAEWAN 02-16 89
414 교회는 은혜의 법칙에 따라 TAEWAN 02-09 91
413 예배에 대한 태도 TAEWAN 02-01 97
412 다시 듣는 설교 신현우목사 01-24 93
411 세제 교회의 비전 TAEWAN 01-17 116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