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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설교

  • 작성자 : 신현우목사
  • 26-01-24 14:01

다시 듣는 설교

지난주에 설교를 다시 들었다는 말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동안 도넛 만들면서 일주일에 몇 번씩 듣는다는 분도 계셨고, “목사님, 솔직히 새벽부터 일하고 예배드리느라, 주일 설교 시간에 집중이 잘 안되고, 잠이 오는 것을 이길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꼭 다시 듣습니다”라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여행 오셨다가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한국에 가신 집사님은 온라인으로 빠짐없이 설교를 듣고 계시다는 것도 설교자인 저에게는 힘이 되었습니다.

지난주는 여러 간증을 들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도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주일 저녁에 설교를 다시 듣고 힘을 얻었다고 젊은 엄마가 카톡으로 간증을 나눠주었습니다. 아내를 통해서도 어떤 분이 설교를 다시 들으며 자신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소식도 전해 들었습니다. 어떤 분과 월요일 점심 식사 하면서도 설교를 몇 번씩 듣는다면서 들으면 들을수록 많이 깨닫게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 기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 설교자의 책임이 더욱더 중요하다는 무게를 체감합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일들은 설교자의 뛰어난 기술(?) 때문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성령님을 의지하게 됩니다. 성령님은 말씀을 준비해서 전달하는 전달자에게, 그리고 그 말씀을 듣는 자들에게 함께 역사하셔서 우리를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깨닫게 하십니다. 성도들이 말씀을 다시 듣고, 깨닫고 삶에 적용하려는 일들이 곳곳에 일어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 신앙공동체에 하시고자 하는 말씀과 뭔가 하시려는 어떤 역사가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래서 기대가 됩니다.

일주일을 시간으로 따지면 168시간입니다. 우리는 이 시간 중 주일 30분의 설교를 듣습니다. 세끼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하루에 한 끼 이상은 먹어야 사람이 생존하는 것처럼, 일주일을 30분의 설교로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의 정신은 생존의 일터에서 쉽게 집중을 잃어버리고, 순수함이 금세 혼탁해집니다. 우리의 본능을 자극하는 온갖 미디어를 손에 붙잡고 스크롤링하면서 공허한 내 마음을 달래다 보면 영적으로 우리는 이내 빈궁한 상태가 됩니다.

저는 주일설교를 통해 뭔가를 생각하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잠깐 집중을 잃으면 어떤 사람에게는 “도대체 무슨 소린가?” 싶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여러 번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주보에 “설교를 들을 때 도움이 되는 질문”에 답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일주일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까? 주보에 글을 써보고, 그 방법과 시각을 일주일의 삶 속에서 찾는 것도 설교를 마음속에 두는 방편이기도 합니다. 주일 말씀이 우리 공동체에 영의 약식이 되기를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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